𝗴𝗿𝗲𝗲𝗻 2

[이사갑니다]

사실 티스토리는 나에게 도피처와 같았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나' 라는 사람이 누구인지 명확한 상태에서 글을 쓰려니 솔직한 글을 쓰고 싶어도 언제나 속이는 글만을 작성했다. 이건 너무 어두우니까,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을 들키고 싶지 않으니까, 평소 내 이미지랑 맞지 않는데? 이런 저런 이유들로 한 문장, 한 문장 삭제해 나가다보니 완성된 글에는 내가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서 솔직한 글을 쓰고자 티스토리에 왔다. 적어도 나를 꾸며내지 않고 글을 쓸 수 있어서 답답함이 조금은 가셨다. 나름 주1회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월간으로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 좋았다. 어딘가 다람쥐 쳇바퀴 굴리듯 살아가긴 했지만 그래도 '무언가 한다' 라는 생각에 울적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블로그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안온한 하루 되세요,

안온 (安穩) 1. 조용하고 편안함. 2. 날씨가 바람이 없고 따뜻함. 나에게 '편안함' 은 생존과도 같다. 내가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을 정도의 평화로움은 무조건적으로 필요하다. 나를 둘러싼 세상이 고요할 때 나에게 비로소 평안함이 찾아온다. 물론 걱정을 달고 사는 나에게는 그런 중에도 이따금씩 걱정이라는 불청객이 찾아들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고요함을 좋아한다. 내가 잔잔한 물결과도 같은 상황이라면 바쁘게 정신을 쏟던 일은 잠시 내려두고 혼자만의 여유 시간을 갖는다. 책 한 권을 들고 가까운 카페에 찾아가기도 하고, 때로는 홀로 여행을 다녀오기도 한다. 또 햇살이 내리쬐는 창가에 앉아 멍하니 광합성을 하기도 한다. 내면의 소리는 고요함 가운데서 찾아오기에 종이에 현재의 감정을 바쁘게 써내려 가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