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OXO 2

𝓧𝓞𝓧𝓞 . 기다림 끝에 맺는 과실은 달콤할거야

오늘 하루종일 흐리고 결국엔 비가 내리더라 내 기분도 날씨를 따라 괜스레 울적해졌어 맑은 날, 쏟아지는 따스한 햇살 만끽하며 보내고픈 시간이었는데 그 시간을 날씨가 망친 것 같아 아쉬움이 컸어 내가 계획했던 모든 것들이 틀어져버린 순간 너무 아쉬운 맘에 모든 걸 탓하고 싶어졌다 뜬금없이 맑은 나날이었다가 한 주간 내내 내리는 비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는 이렇게나 어려운 걸까 모든 것을 탓하고 싶었다 그러다 문득, 간장종지만 한 나의 작디작은 마음이 너무나 부끄러워졌다. 나의 좁은 마음이 누군가에게 들킨 것 마냥 얼굴이 홧홧 달아올랐다. 그래서 생각을 고쳐먹기로 했어 기다림은 너무나 지치고 힘들지만 그 끝에 맺히는 과실은 상상도 못 할 만큼 달콤할 것이라고

𝓧𝓞𝓧𝓞 . 그리움이 사람이라면,

그간 잘 지냈어? 나도 너도 서로 연락하기 미안하고 민망한 마음에 메시지 창에 써 내려갔던 이야기를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다 이내 포기했어. 오랜만에 접한 너의 소식은 기적과 같은 소식이었어. 가끔 일생에 그런 사람이 존재하더라. 만났던 시간과 상관없이 내게 큰 존재로 자리한 사람. 분명 아무렇지 않게 지내고 있다가도 너무 뜬금없이, 갑자기 기억 저 밑에 묻혀있던 존재가 스멀스멀 고개를 올려. 그러다가 나는 사색에 잠기게 된단다. 그 아이는 잘 지내고 있을까, 그때 우리는 이런 이야기들을 나누었었는데. 못 해준 것들만 왜 이리 생각이 나는 건지. 그 뭉근한 감정들이 올라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범람하곤 해. 그런 너에게서 연락이 닿았다. 정확히는 너에게 직접 연락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너의 안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