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잘 지냈어?
나도 너도 서로 연락하기 미안하고 민망한 마음에
메시지 창에 써 내려갔던 이야기를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다 이내 포기했어.
오랜만에 접한 너의 소식은 기적과 같은 소식이었어.
가끔 일생에 그런 사람이 존재하더라.
만났던 시간과 상관없이 내게 큰 존재로 자리한 사람.
분명 아무렇지 않게 지내고 있다가도
너무 뜬금없이, 갑자기 기억 저 밑에 묻혀있던 존재가 스멀스멀 고개를 올려.
그러다가 나는 사색에 잠기게 된단다.
그 아이는 잘 지내고 있을까,
그때 우리는 이런 이야기들을 나누었었는데.
못 해준 것들만 왜 이리 생각이 나는 건지.
그 뭉근한 감정들이 올라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범람하곤 해.
그런 너에게서 연락이 닿았다.
정확히는 너에게 직접 연락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너의 안부를 듣는 것만으로도 왜 이리 반갑고 기쁜지 너는 아마 모르겠지.
조만간 글로만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던 글은
언어가 되어 서로 나누는 시간이 찾아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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