𝗵𝗮𝗿𝘂

[Monthly] 10월 결산

siseon_green 2023. 11. 11. 20:45

🍂 10월의 이슈, 무기력

사실 아직까지 현재진행형이다.

나의 체력과 의욕은 대개 여름 무렵에 심각하게 꺾였다가 서서히 가을 무렵으로 불타올랐다가 내년 버킷을 작성한 후에는 또다시 점점 식어져 10~11월에는 심각한 무기력에 빠져 허우적댄다.

이 시기를 대비해야 하지만, 막상 머리와 몸은 따로 논다.

나름 전주 여행에는 즐겁게 다녀왔던 것 같은데 전반적으로 다운된 일상을 보내곤 한다.

인사이트를 모으기 좋아하는 나는(물론 이것도 자기계발 중독이라고 하는 말도 있지만) 무기력이 극으로 치달았을 때 하루종일 잠만 청한다.

마치 동면에 들어간 곰처럼 말이다.

매일 해야 할 일은 투두메이트 어플을 통해 체크하고 확인하는데 10월은 딱히 바빴던 일정도 없었던 것 같은데 무기력에 사로잡혔다.

루틴은 망가지고 사실 루틴을 지키고자 하는 의욕도 사라지고 내 꿈이었던 일에도 소홀히 대했다.

 

 

🍂 10월의 관심, 이제 곧 연말

무기력에 빠져있음에도 불구하고 연말이 다가온다는 것은 참으로 설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작년 우리나라 뿐 아니라 해외에도 큰 충격과 슬픔을 주었던 이태원사건이 있은 후로 올 할로윈데이는 나름 조용히 지나갔다.

애초에 할로윈보다 크리스마스에 진심인 사람으로서 벌써부터 더현대에 크리스마스 팝업이 생긴 것은 너무나 흥미롭다.

서울까지 가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꾸며진 팝업을 보고 올 자신은 절대적으로 없지만 괜히 대리설렘을 느낀다.

한 살 더 먹는다는게 충격적이기도 하지만 내년에는 올해보다 조금 더 나은 모습이지 않을까, 철없는 기대를 하기도 한다.

 

 

🍂 10월의 장소, 전주 색장정미소

지금껏 전주 여행 중 최고였던 색장정미소

맑은 날씨가 어우러진 붉은 지붕이 마치 지브리 영화 속으로 끌려들어 온 것만 같은 착각을 심어준다.

색장정미소 칭찬은 주간일기 뿐 아니라 따로 카페 카테고리에서 입 아프게 설명한 적이 있으니 여기서는 이만 줄여야겠다.

 

🍂 10월의 취미, 잠정_휴식

취미? 라고 할 만한 게 있었던가 하는 생각이 드는 10월이었다.

어플 기록을 살펴보면 나름대로 핫플도 많이 방문했던 것 같은데 기록할 당시의 내가 너무 건성이었을까...

기억에 남는 것은 없었다. 심지어 일자를 체크해 보고 "아? 이게 10월 일이었어...?" 라고 말이 나오는 장소가 태반이었다.

10월은 그 어느때보다 핫플을 많이 방문했었지만 그와 동시에 무기력했다.

아무도 쥐여준 적 없는 의무였지만 블로그에 뭐라도 열심히 산 것처럼 보이기 위해(어쩌면 블로그는 핑계고 핫플을 다녀오고 싶었는지도) 이곳저곳 다녔지만 막상 내 기억에 남는 곳은 딱히 없었다.

10월은 그 무엇보다 열심히 움직였지만 그와 동시에 잠정 휴식에 취했던 달이 아닌가.

 

 

🍂 10월의 영상,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지브리)

기다리고 기다리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은퇴작(이 될 수도 있다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를 보고 왔다.

내 인생에서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상영 당시 영화관에서 시청하는 날이 오다니....

처음으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본 8살. 그때 당시 보았던 충격적인 내용과 요괴들은 수년이 흐른 성인이 되어서 다시 보았지만 또렷히 뇌리에 박혀 있었다. 수도 없이 반복해서 봤던 모노노케히메.

비록 사람들은 잘 모르는 추억의 마니.

국내 상영 전부터 이미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개봉 이틑날 보고 왔는데 솔직히 기존 작품들에 비해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명확히 드러나지는 않는 느낌이었다.

보고 있는 내내 '내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게 맞는 내용인 걸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모노노케히메를 예로 들자면 짐승의 모습을 한 신들과 인간 사이의 갈등, 인간이지만 짐승 손에서 자란 원령공주를 통해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보고 감독이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확실히 알 수 있었지만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에서는 감독의 어린 시절 내용이 담겨 있기도 한 내용이라서 그런가. 보는 내내 이해를 하기 바빴고 사실 뇌를 거의 빼놓다시피 볼 때도 있었다.

이건 나중에 리뷰영상을 다시 쭉 훑어보고 그 의미를 생각하며 재관람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10월의  서적, 

분명 책은 구매하고 꾸준히 대여해서 읽기도 했지만 뭐랄까.

기억에 남는 책이 없었다.

완독한 책은 존재하지 않았고 짧게 읽고 넘기기 바빴던 것 같다.

 

 

🍂 10월의 노래, 낮에 뜨는 달(안예은)

사실 나온 지 꽤 지난 곡인데 역시 웹툰 ost 강자는 안예은이 아닐까 싶다...

낮뜨달은 네이버 웹툰에 업로드되고 나서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히지 않는 웹툰 중 하나이다.

완결까지는 보지 못하고 중간탈주(이건 순전히 내가 보는 게 많다 보니 잊혀져서... 하하..)를 하게 되었지만 이 나조차도 본 적 없는 명대사는 기억하고 있다.

"봄이 오면 대가야로 가자" 

마치 달의 연인 보보경심려에서 "나의 수야" 이것만 기억나는 것처럼 말이다.

비록... 이번에 방영한다던 낮뜨달 드라마화는 캐스팅 오류가 있는 것 같지만... 그래도 안예은 ost는 뭐든 옳다.

 

 

🍂 10월의 쇼핑, 마르디 메크르디 가디건

가성비보다 가심비가 승리했던 결제순간. 

쇼핑할 때 최대한 할부는 하지 않는 편인데 그 이유는 신용카드를 처음 소유하고 있다가 할부 계산을 잘하지 않다 보니...

순식간에 내 가용범위보다 결제금액이 커지던 시점에 엄마가 명세서를 발견한 이후 엄마가 우선 카드빚을 결제해 주고 내가 다달이 엄마한테 소액결제식으로 갚아나가고 있는 중이고 앞으로 1년 가까이 이런 짓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 마르디 가디건이 왜 이리 나를 꼬시는 건지...

심지어 평이 그다지 좋지도 않았다.

냄새는 심하고 털 빠짐은 더 심하고 가격은 비싸고... 별점 평균 3점대의 옷이었지만 색감이 다한 마르디 가디건을 결국 구매할 수밖에 없었다.

솔직히 털 빠짐이 너무 심하고 내 근무환경에는 입을 수 없는 옷이지만 옷이 너무 예쁜 걸 어떡해....🥲

 

 


 

11월의 첫 시작인 1주 차 주간회고를 밀렸다.

계획으로는 늦어도 수요일까지는 작성하리라 마음먹었었다.

지난 토요일에 있을 중요한 일정에 치이다 보니 나름 수요일까지의 기한을 두고 있었지만 그때의 여파와 함께 무기력함도 함께 올라와 결국 11월 첫 주의 회고록은 공란이다.

월간회고는 그래도 똑바로 해보자...! 하는 마음에 쪽시간 내어 작성해 본 10월의 회고록이다.

어느덧 이번달과 다음 달만 보내면 앞자리가 바뀌는 시점이다.

10대 때 생각했던 나의 20대 모습, 20대 초반에 생각했던 30대의 나의 모습과의 괴리감이 상당하지만 그래도 이게 나인걸 어쩌겠는가.

그래도 조금씩 내가 생각하던 모습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노력은 해봐야지.

올해는 어쩌다 보니 다이어리보다는 플래너 작성으로 간단하게 일정 체크만 해봤지 일기는 작성하지 않았었다.

내년에는 그냥 내가 불렛 만들겠다고 설치지 말고 몰스킨 데일리포켓 하나 구매해서 매일 들고 다니며 일정 기록뿐 아니라 순간의 감정까지도 간략하게 기록하는 습관을 만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