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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익숙하고도 어색한,

전라도 여행지로 최근 군산이 급부상하는 듯하다. 군산이 고향이었던 나로서는 크게 감흥이 없었고 되려 급부상이 이해가 가지 않을 뿐이었다.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가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라던지 학교 마치고 시내 가는 길에 위치해 있던 이성당은 웨이팅 없이 가는 빵집이었고 경암동 철길마을은 실제로 시장 할머니들이 생계를 위해 타고 다녔던 열차의 철길이었다. 그 무엇도 나에게는 관광지가 아니었던 군산 여행.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던데 여행자의 마음 50%, 추억여행 50% 장착하고 다녀온 길이었다. 군산에 도착하기 대략 30분 전, 대야를 지나쳐가니 비로소 군산에 도착했다는 설렘이 가득했다. 터미널에서 내리자마자 버스를 타고 예전 살던 집 근처에서 내리려고 했다. 사실 초등학생 시절의 그 감성을 다..

안온한 하루 되세요,

안온 (安穩) 1. 조용하고 편안함. 2. 날씨가 바람이 없고 따뜻함. 나에게 '편안함' 은 생존과도 같다. 내가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을 정도의 평화로움은 무조건적으로 필요하다. 나를 둘러싼 세상이 고요할 때 나에게 비로소 평안함이 찾아온다. 물론 걱정을 달고 사는 나에게는 그런 중에도 이따금씩 걱정이라는 불청객이 찾아들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고요함을 좋아한다. 내가 잔잔한 물결과도 같은 상황이라면 바쁘게 정신을 쏟던 일은 잠시 내려두고 혼자만의 여유 시간을 갖는다. 책 한 권을 들고 가까운 카페에 찾아가기도 하고, 때로는 홀로 여행을 다녀오기도 한다. 또 햇살이 내리쬐는 창가에 앉아 멍하니 광합성을 하기도 한다. 내면의 소리는 고요함 가운데서 찾아오기에 종이에 현재의 감정을 바쁘게 써내려 가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