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의 이슈, 황금연휴
9월의 시작과 동시에 기다리던 명절 연휴.
거의 일주일을 연달아 쉬는 황금연휴 덕분에 평소 직장에 매여 해외여행 다니기 어려웠던 직장인들은 해외로 많이 빠져나갔다.
나 또한 호기롭게 어디를 다녀올까, 계획은 했었지만 결국 밀려드는 귀찮음과 무기력함에 타 지역 여행 계획을 세웠음에도 당일 취소하고 집 근처 카페를 간 것이 고작이었다.
오랜만에 직장에 가니 약사님들 모두가 해외 여행에 다녀왔다며 간식을 돌렸는데 너무 부러웠다.😂
🌰 9월의 관심, 24년 버킷리스트
명절이 끼어있는 달은 내년을 미리 계획하는 달이다.
작년 명절연휴를 통해서도 올해 이루고 싶은 계획들을 세웠었는데 작년에 바라본 올해의 나의 모습은 사실 무기력 덩어리 그 자체였다.
나름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면 즐겁고 설레는 시간이었는데 작년에 작성했던 버킷은 의무감에 기록한 것이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딱히 이루고 싶은 것도 없었던 것 같고 늘 적어냈던 계획이니까, 하면서 기록한 것도 있었다.
인정한다. 작년에 기록했던 올해 버킷리스트 속의 나는 철저히 포장된 나였다.
하지만 올해 버킷을 작성하면서 나름 즐겁고 빠르게 계획을 마쳤다.
작년에는 버킷 작성을 위해 최소 3일을 소요하며, 이루고 싶은 계획도 딱히 없었는지 카테고리 하나를 루틴으로 채웠었다.
자주 상기시키려고 벽면 붙여도 놨지만 시선이 자주 가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내용이 있는지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번 버킷을 작성할 때는 카페에 있는 2시간 동안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 계획을 세웠다.
내년에 되고 싶은 나의 모습은 '진심을 담은 기록자' 이다.
🌰 9월의 장소, 패밀리랜드
혼자 있기를 좋아하지만, 아직은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워 식당이나 사람 많은 핫플은 잘 다니지 못하는 사람이다.
타 지역 놀러 가기는 잘 하지만 놀이동산 같은 곳은 정말 많은 사람이 몰리는 곳이라 가기 어렵다.
간혹 혼자 놀이동산 가는 걸 상상한 적 있지만 그게 실천으로 이어지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명절 연휴 어디든 놀러 가겠다며 전주? 남원? 목포? 여러 군데 장소 선정을 하느라 고민하다가 이렇다 할 결정도 못하고 시간만 흘러버렸다.
어디든 가보자 생각해서 나온 결과는 동물원이었다.
비록 놀이기구를 혼자 타지는 못하지만 동물원쯤은 혼자 갈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용감하게 3시에 놀이공원으로 출발했다.
가족단위 손님과 커플들이 많았지만 그 틈바구니에 대충 맨투맨, 슬랙스, 쪼리 찍찍 끌며 열차 티켓을 구매한 내 모습이 낯설게만 느껴졌다.
막상 열차를 기다리는 순간을 제외하고는 혼자 다니며 구경하는 순간이 재밌었다.
맑은 하늘, 알록달록한 관람차, 내 손에 쥐어진 아이스커피와 소중한 필름카메라.
그렇게 혼자 동물원을 다녀오고 나서 '넌 참 독특한 애다..' 라는 말을 가족들과 직장 동료들에게서 들었지만 그 말이 전혀 기분 나쁘지 않았다.
그들은 하지 못하는 것은 해냈다는 뿌듯함 때문일까?
혼자 놀이공원 다녀오는 게 뭐라고 한 뼘 성장한 기분이 들었다.
🌰 9월의 취미, 블로그 글쓰기
블로그 작성을 상당히 재미있게 했다.
네이버 블로그를 이용할 때만큼의 소통은 없지만 나름 꾸준한 유입이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했다.
물론 소통의 묘미와 스티커 때문에 간혹 흔들릴 때도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나의 솔직한 이야기를 내 주변인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다. (네이버는 지인들과 서로이웃 상태이다😞)
아직까지는 비슷한 내용만 주구장창 이어지는(주간회고 같은...?) 심심한 블로그이지만 기록들이 쌓이다 보면 미래의 내가 참고할 만한 자료의 집합이 되지 않을까.
🌰 9월의 영상, 누구에게나 열등감은 있다 (#갓구운클립_ 장항준, RM)
신이 내린 꿀팔자,
눈물자국 없는 말티즈,
윤종신이 임보하고 김은희가 입양한 장한준.
클래스101에서 무빙워터님의 자존삼 수업을 들었었다. 비록 이것저것 주워듣다 보니 완강까지는 아직 멀었지만 자존감이라는 주제의 영상을 시청하다 보니 나의 유튜브 알고리즘이 소개해 준 영상이다.
갓구운클립에서 장항준과 RM이 열등감이라는 주제로 이야기했다.
해당 프로를 시청하지는 않아서 어떤 식으로 대화를 이어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자존감에 관한 이야기였다.
장항준 감독은 특히 자존감이 탄탄한 사람으로 소개된다. 일화는 하나하나가 너무나 재미있고 밝은 에너지를 풍긴다.
한편으로 자존감 바닥인 나는 이런 생각이 든다.
만약 내가 장항준 감독의 입장이라면? 나는 당장에 배우자인 김은희 작가에게 괜한 투정과 심술을 부릴 것 같아. 나를 못나게 만드는 주변인의 말들도 싫지만 그로 인해 나와 가까운 사람에게 짜증 내는 내 모습도 싫어질 것 같아.
사람들이 장항준 감독을 좋아하는 이유는 자신의 부족함은 당당히 인정하는 솔직함 때문 아닐까.
적어도 나는 그런 이유로 장항준 감독을 좋아한다.
🌰 9월의 서적, 우물 밖 여고생
멍청비용으로 재구독하게 된 밀리의 서재.
무슨 책을 볼지 고르지도 못했는데 우연히 '우물 밖 여고생' 이라는 사진집? 에세이?가 눈에 들어왔다.
사진이 주를 이루고 저자가 여행 다니며 느낀 생각, 일화들을 짧게 기록한 책이었다.
저자는 고등학생 때부터 혼자 여행을 다녔고 여행을 다니며 새롭게 만난 인연으로 느낀 점을 적어 내렸다.
사실 고등학생이 돈이 있어봤자 얼마나 있겠는가. 내가 고등학생 때 나의 한 달 용돈은 5만 원이었다.
지금 물가로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물론 그 당시에도 넉넉한 액수는 아니었다. 고작 10년 만에 참깨라면이 금액이 50% 상승한 게 아니니 말이다.
작가는 아르바이트 한 돈을 모아 혼자 여행을 다녔다. 학생의 본분은 공부라고 한다.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근시안적으로 볼 때는 공부만 하는 것이 정답일 순 있겠지만 일찍이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여행이 주는 경험이 내 시야를 폭넓게 해주는 데 빠르면 빠를수록, 다양할수록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이제야 든다.
직장에 일찍이 발을 담그다 보니 여행 다니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없었고 주말은 평일 지친 피로를 잠으로 푸는데 소요했다.
나는 작년에 처음으로 혼자 여행을 했다. 당일치기로 타 지역은 여러 번 방문한 적 있었지만 숙소를 잡아본 적은 처음이다 보니 예약하는 과정, 체크인 모든 것이 낯설었다. 지하철을 잘못 타기도 하고, 입구를 찾지 못해 방황하기도 하고.
수많은 인파에 방문하고자 했던 곳에 가지 못하고 즉석으로 들어간 곳이 오히려 취향에 맞기도 하고.
혼자 여행은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준다. 어린 나이라 두려울 수도, 오히려 겁이 더 없을 수도 있지만 용기 내어 홀로 여행한 경험을 나눈 작가가 너무나 멋있었고 나도 다음번에는 새로운 여행지를 택해 방문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9월의 노래, 너의 로맨스에 내 이름을 써 줘(104 백사)
사실 9월에는 새로운 노래를 많이 들었다.
항상 듣는 곡만 듣던 내가 티스토리로 구독하고 있는 손익분기점. 님의 글에서 새로운 노래들을 많이 찾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석홍- 기장
이영원- 초원 속에서 영원한 꿈을
마소- 악당들을 물리치자
모두 좋았다...🥰 후보군이 너무 많았지만 사클에서 검색이 되지 않아 눈물을 머금고 포기했다.
그러던 중 사클에서 우연히 찾게 된 너의 로맨스에 내 이름을 써 줘
가사에 집중하며 노래를 듣는 편은 아닌데 이건 귀에 가사가 똑똑히 들려왔다. 왜지...?
(사실 블로그 작성하면서 가수도 처음 알게 되었다... 방금....)
9월은 기분 좋아지는 노래를 많이 알게 된 달인 것 같다.
🌰 9월의 쇼핑, 애플워치
애플워치 병을 물리쳤다.
왜냐? 애플워치를 결국 구매했거든.
애플워치 구매하면 줄질이나 페이스를 미친 듯이 세팅하며 놀 줄 알았는데 막상 귀찮아서 기본 페이스만 이용 중이다.
기본 페이스도 나름 깔끔하니 예쁜 것 같다.
일하면서 휴대폰 주머니에 꽂아두고 있으면 무겁기도 하고 자주 떨어뜨리기도 하는데 그럴 필요가 없어서 편하긴 하다.
그리고 28단위, 14단위, 56단위, 15단위 계산을 해야 하는 일이 많은데 매번 휴대폰으로 계산기 두드리기 힘들었는데 애플워치에 계산기 되니까 바로바로 계산할 수 있으니 어찌나 편하던지....
애플워치를 본목적으로 안 쓰는 나, 제법 괜찮을지도....?
연락 오는 부분도 워치로 바로 오니까 1차 확인하고 중요한 내용은 이따가 다시 확인해야지 하고 생각정리를 해두기 때문이 놓쳐지는 부분도 나름 개선된 것 같다.
가끔씩 산책하는 날이면 나이키 러닝앱 켜고 이동경로 찍어보는 게 재밌기도 하다.
혼자 여행 다니니까 사진 찍으려고 구매한 목적도 한몫하는데 10월에는 여행 갈 때 꼭 사용해 봐야겠다.
어느덧 10월의 중순이 되었는데 이제서야 지난달의 회고록을 작성하게 되었다.
명절 연휴만 나태하게 바라보며 살았던 나날들의 연속인 것 같다.
10월은 더욱 알차게 보내야지 마음 먹었건만, 명절 연휴의 여파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내년 10월은 안식월로 삼아야 겠다. 나를 돌아보고 다그치지 보다는 보듬어주는.
나라는 사람이 무엇을 좋아하고 즐거워하는지 세세하게 파악하는 달로 삼아야겠다.
나름 복작복작 정신없이 보냈던 9월의 회고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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